아동 미술의 필요성

: 미술은 정답이 없다

EPILOGUE.

답정학(답이 정해져 있는 학교)

몇 년 전의 일이에요.

당시 조카가 다니던 학교에서 공개수업을 했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해요.


"여러분~ 비가 오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조카는 냉큼 손을 들고 이렇게 대답했어요.

"쏴~~~쏴~~~~ 요!"


그러자 선생님은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땡! 틀렸어요. 그건 변기 물 내리는 소리죠!"


아이들은 크크크 웃었고 여자 아이 하나가 다시 대답했어요.

"주륵주륵이요~"


그러자 마침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딩동댕~ 정답이에요!"


조카는 그날 집에 오는 길 내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해요.

그 전날 심하게 내린 빗소리가 그 아이에게는 분명 "쏴~쏴~"로 들렸기 때문이죠.

part.1

우리 아이들 정답 신봉자 만들기

여기서 잠깐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정말 비가 오는 소리가 주룩주룩일까요?

비가 오는 소리를 주룩주룩이라고 답하는, 그래서 좋은 성적을 받은 아이는 인재가 될까요?


스마트 폰을 비롯한 각종 IT 기술의 발달로 지식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었어요.

초등학생이 들고 다니는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에 70세 노교수가 평생 쌓아온 분량 보다 더 많은 분량의 지식이 들어 있죠.

지식은 이제 누구나 컴퓨터에서, 도서관에서, 스마트폰에서, 꺼내어 불러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니 이제는 단순히 비가 오는 소리를 누구나 다 아는 ‘주룩주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죠.

이제는 비가 오는 소리를 나만의 독특하고 멋진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아이로 자라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아이들이 던져지는 공교육 12년은 한 가지 정답을 강요당하는 시험 시스템이에요.

이른 바 ‘정답 신봉자’를 양성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정답대로 살지 않으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불안에 시달리며 남들 다 하는 대로 입시 학원을 다니고,

남들 다 하는 대로 대학을 가고, 남들 다하는 대로 대기업 취업과 고시 준비 사이를 기웃거리곤 하죠.

남들 다 하는 길을 따라가지 못하면 실패자가 되었다고 착각하게 되고 도저히 그 길에 다시 서지 못할 것 같으면 인생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과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최소한 무려 12년동안이나 정답을 맞혀야 하는 시스템에 길들여진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독창적 사고를 할 것이며 변화하는 시대의 속도에 맞는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part.2

미술로 예방주사 맞기

보통 일반 미술학원에서는 미술에 정답을 정해놓고 아이들이 그림을 크게 그리거나 자세히 그리면 칭찬합니다.

또는 색칠을 꼼꼼하게 하거나 예쁘게 그리면 칭찬하곤 하죠.


그러나 이는 사실 전혀 미술답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자세히 그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고 대상의 형태를 대범하게 생략하고 간략하게 그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미술은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학문이에요. 그림을 크게 그리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작게 그리는 것도 정답이 아니죠.

그림을 엄청나게 크게 그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는 반면, 작은 쌀알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어요.


엄마의 얼굴을 파랑색으로 칠하든 빨강색으로 칠하든 작가의 의도만 살아 있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빨강 색으로 칠해서 정말 화가 난 엄마의 얼굴을 표현 할 수도 있고 파랑 색으로 칠해서 겁에 질린 엄마의 얼굴을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미술이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예체능’이라는 단어로 비슷하게 취급되는 음악과 체육과의 차이점으로 드러납니다.

음악 분야로 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음악의 프로들이 모여서 겨루는 콩쿨 대회가 있어요.


체육도 마찬가지인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체육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올림픽, 월드컵 같은 경기로 서로 겨루곤 하죠.

대회에서 서로 우열을 가리고 1,2 등을 결정합니다.

등수가 있다는 것은 정답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반면 미술은 전세계 최고의 프로들이 모여서 1,2 등을 가리는 대회가 없어요. 세계 최고의 미술 행사 중의 하나인 유명 비엔날레 등에도 1,2 등을 가리지는 않아요.

사람을 고갱처럼 표현해도 정답이고 르누아르처럼 표현해도 정답입니다. 반 고흐와 피카소 중에 누가 더 1등 화가인지 가리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죠.


저는 아이들이 적어도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안되면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반드시 삼년 이상 바른 미술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편이에요.


정답 신봉 시스템에 들어가기 전에 미술로 예방 주사를 맞는 셈이죠.


미술은 아이들이 하는 활동 중 거의 유일하게, 선생님하고 똑같이 할수록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하고 다르게 해야 인정받는 활동입니다.

미술에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호불호는 있지만 ‘맞다, 틀렸다.’가 없습니다. 이같이 정답이 없다는 미술 만의 고유한 특징 때문에

바른 아동미술 교육을 받으면 아이들 누구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어요.


part.3

정답이 없는 미술이 심리적 건강을 주는 이유

미술을 통한 이와 같은 습관은, 세상을 보는 유연한 시각을 길러주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또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나와 '다른(different)' 사람을 '틀렸다(wrong)'고 단정 짓는 바람에 마음에 스며오는 분노와 갈등에서 벗어나게 도와줍니다.


현대 심리치료적 입장에서 보아도 우울증이나 마음의 갈등은 주로 'should의 사고' 때문에 생기는데요,
내 아이가 공부를(should) 잘 해야하고, 남자는 반드시 돈을 잘 벌어야 하고, 집은 반드시 30평 이상이어야 하고,

끝없는 should 사고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여겨지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진정한 아동미술의 가치는 그림을 잘 그리게 하는 데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림을 못 그려도 행복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떨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유연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제는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 옵니다. 아니, 이미 왔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아이에게 스케치북과 물감을 마음껏 사용하도록 해 예방주사를 놔주는 건 어떨까요?


몇 년 전의 일이에요.

당시 조카가 다니던 학교에서 공개수업을 했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해요.


"여러분~ 비가 오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조카는 냉큼 손을 들고 이렇게 대답했어요.


"쏴~~~ 쏴~~~~ 요!"


그러자 선생님은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땡!! 틀렸어요. 그건 변기 물 내리는 소리지!”


아이들은 크크크 웃었고 여자 아이 하나가 다시 대답했어요.

“주룩 주룩이요~~”


그러자 마침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딩동댕~ 정답이에요!”


조카는 그날 집에 오는 길 내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해요.


그 전날 심하게 내린 빗소리가 그 아이에게는 분명 “쏴~쏴~” 로 들렸기 때문이죠.



EPILOGUE. 답정학 (답이 정해져 있는 학교)

PART 1. 우리 아이들 정답 신봉자 만들기

PART 2. 미술로 예방주사 맞기

PART 3. 정답이 없는 미술이 심리적 건강을 주는 이유

여기서 잠깐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정말 비가 오는 소리가 주룩주룩일까요?

비가 오는 소리를 주룩주룩이라고 답하는, 그래서 좋은 성적을 받은 아이는 인재가 될까요?


스마트 폰을 비롯한 각종 IT 기술의 발달로 지식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었어요.

초등학생이 들고 다니는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에 70세 노교수가 평생 쌓아온 분량 보다 더 많은 분량의 지식이 들어 있죠.

지식은 이제 누구나 컴퓨터에서, 도서관에서, 스마트폰에서, 꺼내어 불러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니 이제는 단순히 비가 오는 소리를 누구나 다 아는 ‘주룩주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죠.

이제는 비가 오는 소리를 나만의 독특하고 멋진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아이로 자라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아이들이 던져지는 공교육 12년은 한 가지 정답을 강요당하는 시험 시스템이에요.

이른 바 ‘정답 신봉자’를 양성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정답대로 살지 않으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불안에 시달리며 남들 다 하는 대로 입시 학원을 다니고,

남들 다 하는 대로 대학을 가고, 남들 다하는 대로 대기업 취업과 고시 준비 사이를 기웃거리곤 하죠.

남들 다 하는 길을 따라가지 못하면 실패자가 되었다고 착각하게 되고 도저히 그 길에 다시 서지 못할 것 같으면 인생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과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최소한 무려 12년동안이나 정답을 맞혀야 하는 시스템에 길들여진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독창적 사고를 할 것이며 변화하는 시대의 속도에 맞는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EPILOGUE. 답정학 (답이 정해져 있는 학교)

PART 1. 우리 아이들 정답 신봉자 만들기

PART 2. 미술로 예방주사 맞기

PART 3. 정답이 없는 미술이 심리적 건강을 주는 이유

보통 일반 미술학원에서는 미술에 정답을 정해놓고 아이들이 그림을 크게 그리거나 자세히 그리면 칭찬합니다.

또는 색칠을 꼼꼼하게 하거나 예쁘게 그리면 칭찬하곤 하죠.


그러나 이는 사실 전혀 미술답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자세히 그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고 대상의 형태를 대범하게 생략하고 간략하게 그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미술은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학문이에요. 그림을 크게 그리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작게 그리는 것도 정답이 아니죠.

그림을 엄청나게 크게 그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는 반면, 작은 쌀알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어요.


엄마의 얼굴을 파랑색으로 칠하든 빨강색으로 칠하든 작가의 의도만 살아 있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빨강 색으로 칠해서 정말 화가 난 엄마의 얼굴을 표현 할 수도 있고 파랑 색으로 칠해서 겁에 질린 엄마의 얼굴을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미술이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예체능’이라는 단어로 비슷하게 취급되는 음악과 체육과의 차이점으로 드러납니다.

음악 분야로 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음악의 프로들이 모여서 겨루는 콩쿨 대회가 있어요.


체육도 마찬가지인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체육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올림픽, 월드컵 같은 경기로 서로 겨루곤 하죠.

대회에서 서로 우열을 가리고 1,2 등을 결정합니다.

등수가 있다는 것은 정답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반면 미술은 전세계 최고의 프로들이 모여서 1,2 등을 가리는 대회가 없어요. 세계 최고의 미술 행사 중의 하나인 유명 비엔날레 등에도 1,2 등을 가리지는 않아요.

사람을 고갱처럼 표현해도 정답이고 르누아르처럼 표현해도 정답입니다. 반 고흐와 피카소 중에 누가 더 1등 화가인지 가리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죠.


저는 아이들이 적어도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안되면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반드시 삼년 이상 바른 미술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편이에요.


정답 신봉 시스템에 들어가기 전에 미술로 예방 주사를 맞는 셈이죠.


미술은 아이들이 하는 활동 중 거의 유일하게, 선생님하고 똑같이 할수록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하고 다르게 해야 인정받는 활동입니다.

미술에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호불호는 있지만 ‘맞다, 틀렸다.’가 없습니다. 이같이 정답이 없다는 미술 만의 고유한 특징 때문에

바른 아동미술 교육을 받으면 아이들 누구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어요.


EPILOGUE. 답정학 (답이 정해져 있는 학교)

PART 1. 우리 아이들 정답 신봉자 만들기

PART 2. 미술로 예방주사 맞기

PART 3. 정답이 없는 미술이 심리적 건강을 주는 이유

미술을 통한 이와 같은 습관은, 세상을 보는 유연한 시각을 길러주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또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나와 ‘다른(different)’ 사람을 ‘틀렸다(wrong)’고 단정 짓는 바람에 마음에 스며오는 분노와 갈등에서 벗어나게 도와줍니다.


현대 심리치료적 입장에서 보아도 우울증이나 마음의 갈등은 주로 ‘should의 사고’ 때문에 생기는데요, 

내 아이가 공부를(should)잘 해야 하고, 남자는 반드시 돈을 잘 벌어야 하고, 집은 반드시 30평 이상이어야 하고,

끝없는 should사고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여겨지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진정한 아동미술의 가치는 그림을 잘 그리게 하는데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림을 못 그려도 행복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떨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유연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제는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 옵니다. 아니, 이미 왔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아이에게 스케치북과 물감을 마음껏 사용하도록 해 예방주사를 놔주는 건 어떨까요?